“나눔은 사랑과 인생의 완성” - 권준하 동문님

  한국사회는 분열 중입니다. 불신과 증오의 정치판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 전반에 온갖 갈등으로 인한 적대주의가 팽배합니다. 인구문제, 기후문제가 당장 생존을 위협하는데, 모두들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지요. 지구촌에는 하루도 전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의 참혹한 피해 현장들을 보면 인간성에 대한 회의마저 들고요. 정말 암울한 시절입니다. 그런데 이런 어두운 세상을 살면서도, 우리 동문님들 중에는 이웃들과의 나눔을 통해 세상을 밝게 가꾸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꿀꿀한 기분도 씻을 겸해서 오늘은 동문님 한 분의 기분 좋은 기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테레사 효과'라는 말이 있잖아요. 선행을 하는 사람을 곁에서 보기만 해도 저절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는 신기한 현상이지요. 다른 사람들보다도 가까운 동문님의 기부 이야기는 테레사 효과를 더욱 명징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권준하 동문님(중10회)은 남성중, 중앙고를 거쳐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후 삼성그룹에서 근무하다가 독립해 운수회사 등 자동차 관련 사업과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양조장 사업을 병행하면서, IMF 외환위기 때 펀드 투자를 통해 큰 부를 일구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을 아낌없이 학교와 사회에 환원하셨지요. 2013년 부부 명의로 각각 1억 원씩 '사랑의 열매'에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9년 뒤인 2022년에는 펀드 운용금액 30억 원과 부동산 6억 원을 다시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셨습니다. 아울러 서울대 총동창회에 10억 원, 서울상대 향상장학재단에 5억 원, 부인 조강순 여사의 모교인 숙명여대에 20억 원의 펀드 운용금액을 장학금으로 추가 기부함으로써 누적 기부금액이 무려 73억 원에 달하게 되었지요. 지금도 건강하신 몸으로 주식과 펀드 투자를 계속하면서, 고향 익산에 있는 ‘신익산화물터미널’을 직접 경영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리공고 출신으로 한국은행 총재와 건설부장관을 역임하고 자신이 다닌 초등학교와 고교, 대학교 등에 30억 원이 넘는 전 재산을 기부하신 것으로 유명한 박승 씨가 바로 선배님의 자형이시지요.

  그런데 이 같은 '펀드 기부'는 국내에서 권 선배님에 의해 처음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선배님이 기부를 결심하고 공익기관, 장학재단 등을 찾아가 알아보니, 수백 억, 수천 억 원의 거금을 은행에 넣어놓고 얼마 안 되는 이자만 갖고 기부 목적사업을 어렵게 수행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고심 끝에 생각해낸 것이 바로 펀드 기부이었습니다. 이미 수십 년 동안 투자해왔던 펀드를 그대로 기부하면 꾸준히 수익금이 생겨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재원이 될 것이라고 여기신 것이었지요. 처음에는 모든 기관들이 펀드 투자의 손실을 우려한 나머지 좀처럼 펀드 기부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선배님이 원금 보장까지 해줄 테니 제발 받아달라고 통사정을 하여 끝내 펀드 기부를 성사시키셨다고 합니다. 

  권 선배님은 그동안 기부한 펀드들이 현재 우수한 수익률로 순항 중에 있고, 그런 기부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기뻐하십니다. 통 큰 기부를 결단하는 일 자체도 어려운 것인데, 자신의 기부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선배님의 뜻과 정성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나눔은 사랑과 인생의 완성"이라고 믿고 실천해 오신 선배님의 아래 짤막한 경험담 속에 우리가 찾는 행복의 비밀, 천국의 열쇠가 고스란히 들어있더군요.

"부모님께서 고향 익산에 있는 부동산과 사업체를 물려주셨습니다. 더 소중한 유산은 근검절약과 이웃사랑의 태도였지요. 재벌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상당한 자산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사치하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해외로 크루즈 여행을 몇 번 다녀오긴 했습니다. 밤엔 항해하고 낮엔 관광하고, 맛있는 음식과 흥겨운 볼거리에 대접받는 느낌이 참 좋았어요. 그런데요. 기부하는 기쁨엔 못 미치더이다. 모교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그 보람과 기쁨을 많은 동문들이 함께 누렸으면 좋겠어요. 소액 기부라도 미루지 말고 시작해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권준하 동문님께서 김용균 동문의 '남성인이야기' 글을 보시고 후배 사랑의 나눔을 이어 우리 (재)남성장학재단에도 펀드형 장학금을 기부하실 예정이십니다. 감사 말씀드립니다.

    2025년 3월 권준하 동문께서는 우리 장학재단에 유산대용신탁 장학금으로 10억원을 기부하셔서 향후 그 수익금으로 남성 재학생과 동문 대학생은 물론 익산시민을 대상으로 가정형편으로 학업이 어려운 분에게 향학의 길에 도움을 주기로 하였습니다. 그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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