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성 동문들 중에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 지성인 수많은 대학교수님들이 계시고, 그 중에서 교수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대학총장님도 많이 탄생하였습니다. 남서울대 공정택 총장님(고3회)을 비롯해서 목포대 이태근(고4회), 원광대 송천은(고4회), 전북대 신철순(고6회), 서강대 유장선(고8회), 원광대 정갑원(고9회), 우석대 김영석(고10회), 군산대 임해정(고12회), 서울디지털대 김재홍(고17회), 서울과학기술대 남궁 근(고22회), 서남대 김경안(고23회), 군산대 나의균(고25회), 원광대 박성태(고27회) 각 총장님 등, 제가 과문한 탓으로 다 헤아리지 못합니다. 한 분 한 분이 너무나 훌륭한 우리 남성의 자랑스러운 별들이시지만 여기서 일일이 다 말씀드릴 수는 없고, 지금 현역으로 재직 중이신 박성태 원광대 총장님을 간략히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우리 모교에 바로 이웃한 원광대학교는 두루 아시는 바와 같이 원불교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지방 종합대학이지요. 그런데 저희 모교와 원광대가 나이가 똑같다는 사실은 아시는지요? 저희 모교(4년제 남성중)가 1946년 3월 5일에 개교하고, 원광대는 바로 두 달 후인 1946년 5월 1일 개교하여 두 학교 모두 올해로 개교 78주년을 맞고 있지요. 그런 특별한 인연 덕인지, 아마 원광대 동문들 중에는 우리 남성인들이 가장 많은 수효를 차지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리고 그 남성인들 가운데 총장님도 가장 많이 배출되니, 송천은, 정갑원 두 분 선배 동문님에 이어 박성태 동문님이 2022년 12월 원광대 제14대 총장님으로 취임하셨지요. 박 총장님은 소태산 원불교 대종사님의 손자이고, 박길진 초대 총장님의 조카이십니다. 그런데도 두 번에 걸친 원광대 총장 공모에서 떨어지고 세 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전체 교수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큰 뜻을 이루신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언론에 보도되었던 박 총장님의 취임의 변을 읽어보니, 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말씀하신 대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교육과 연구라는 대학의 두 가지 본연의 역할 외에 산학협력을 특별히 강조하신 것입니다. ‘대학이 살리는 지역, 지역이 키우는 대학’을 모토로, 대학이 지역과 지자체에게 무엇을 원하기 전에 지역과 지자체에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생각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씀하셨더군요. 오늘날 경제적으로 낙후된 우리 향리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데, 박 총장님의 고견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습니다. 지금 전북도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재정 자립도가 최하위이고, 더구나 익산시를 포함해서 도내 대부분의 시군구가 심각한 인구 감소 지역으로 소멸 위기를 맞고 있지요. 박 총장님은 취임 즉시 원광대를 ‘농생명‧바이오 분야 중심 대학’으로 특화시켜 ‘생명산업 글로벌 거점 대학’으로 육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생명산업 연계 융합 교육’, ‘생명산업 융합 밸리 구축’, ‘생명산업 글로벌 인재 양성’ 등의 3대 혁신 전략을 수립하여 그 실행을 추진하고 계십니다.
그러한 노력이 주효하여, 원광대는 이미 2022년에 지정받은 ‘산학연 협력 선도 대학’으로서 교육당국의 특별 지원을 계속 받아오고 있으며, 금년 4월에는 정부로부터 5년간에 걸쳐 약 1,000억 원 상당의 혁신운영기금을 지원받게 되는 '글로컬대학'의 예비 지정 대학으로도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글로컬(Glocal)'은 세계화를 뜻하는 Global과 지역화를 뜻하는 Local의 합성어이니, 정부의 글로컬대학 사업은 대학과 지역사회 간 결속력 있는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동반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취지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지역사랑에 진심인 박 총장님에게 전북도민들이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요.
원광대가 50여 년 전에 익산지역 상공인들의 제언을 받아들여 '마한백제연구소'를 설립하고 미륵사지를 포함한 익산지역 유적지의 발굴 및 보존과 관련 역사의 연구 작업을 이끌었지요. 그런 덕택으로 베일에 가려있던 익산의 고대사를 밝히고 익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로 등재되게 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습니다. 대학이 지역 발전을 이끈 좋은 선례라고 할 것입니다. 올해 초 전북이 특별자치도로 뜻깊은 새 출발을 한 것에 맞추어, 원광대가 부디 우리 향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되고 박 총장님께서 그 든든한 향도가 되어주시길 간절히 바라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