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인 남성인들 - 오도철, 나상호, 성시종 동문님

  남성인들 중에는 성직자인 종교인들도 아주 많습니다. 2012년에 처음 발간되고 2016년에 모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개정 발간된 "남성동창회명부"의 별책 "직장별, 직능별, 지역별명부"에는 우리나라 4대 종교인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로 나뉘어, 그 성직자인 목사, 신부, 스님(승려), 교무로 활동하시는 동문님들이 빼곡히 등재되어 있지요. 어림잡아 통틀어 160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목사님이 140분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고 신부님, 스님, 교무님은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편입니다.

  성직자는 감히 직업이라고 말하기도 꺼려집니다만, 육신의 병이 아닌 마음의 병을 고치고 물질의 부가 아닌 마음의 부를 얻게 하는 일의 직업이라서, 일반인들에 비해 특별히 강한 도덕성과 책임감을 지녀야만 그 일을 감당할 수 있게 되겠지요. 그래서 성직자인 동문님들이 많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남성인으로서의 긍지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모교가 있는 익산 지역에는 4대 종교의 성지가 골고루 위치해 있고 이를 차례로 찾아가는 순례길도 잘 닦여져 있어서 그런지, 국내 어느 곳보다도 종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듯합니다. 그중에도 총본부를 익산에 두고 있는 원불교의 경우는 특히 그러하지요. 원불교에서는 성직자를 '교무'라고 부르는데, 모교 동문님 중에서도 교무가 되신 분이 여럿 계십니다. 교무 중에서 선출되는 원불교의 '교정원장'은 불교 조계종으로 말하면 '총무원장'에 비견되는 자리로서, 임기 3년 동안 원불교 교단 행정을 총괄하는 매우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원불교 교정원장을 우리 동문님들이 최근 연거푸 맡고 계신 걸 아시는지요? 홍산(洪山) 오도철 교무님(오은균, 고29회)과 보산(報山) 나상호 교무님(나안호, 고31회)이 바로 그분들이십니다. 아무튼 대단한 남성 파워가 아닐 수 없지요.

  오도철 교무님은 1979년 원불교에 출가한지 40년만인 2018년 말에 교정원장이 되셨습니다. 취임 이후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단 행정을 무난하게 잘 이끌어오다가, 교정원에서 발간 배포한 개정증보판 경전이 오탈자, 편집 오류 등으로 전량 회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셨지요. 그 후 후임 교정원장으로 교체되고 불과 4개월이 지난 시점에 내부적인 교단 개혁 요구에 따라 나상호 교무님이 2021년 말 새 교정원장에 취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나 교무님은 교단의 여러 혁신적인 정책들을 시행하면서 생명존중 운동, 생태환경 운동 등과 같은 사회적 과제의 실천에도 앞장서고 계시며, 그동안 명상록 "샘물 한 모금", “자전거 타고 가며 보는 세상”, 설교집 "큰길로 가라" 등 교단 내 출가교역자로서는 손에 꼽힐 만큼 많은 저서를 펴내시기도 했습니다. 

  남성 동문인 원불교 교무님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원로격인 추산(秋山) 성시종 교무님(고21회)을 빼놓을 수 없지요. 성 교무님은 원광대학교, 원광보건대학교, 원광디지털대학교 등 3개 대학을 운영하는 맘모스 학교법인인 '원광학원'의 현 이사장이십니다. 교무님은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한 후 대구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원광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취득하셨지요. 1975년 원불교에 출가하여 교무가 되고 원불교 교단의 요직을 두루 거친 후에, 2007년 3월부터 8년간 원광디지털대학교의 총장을 역임하고 2021년 11월 임기 4년의 원광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교무님은 '원광새마을금고' 이사장직도 함께 맡고 계신데, 재임기간 중 자산 1조 원을 달성해 전국 새마을금고 중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키셨다고 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지요. 2019년 원광보건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해 지난해 연임되신 백준흠 동문님(고33회)도 원불교 교무님이십니다. 

  내친 김에 좀 더 말씀드립니다만, 원불교의 종립대학인 원광대학교는 우리 향리인 전북도와 익산 지역의 가장 중추적인 교육기관이지요. 그런데 현재 그 원광대를 이끌고 계신 성시종 원광학원 이사장님과 박성태 총장님(고27회), 문재우 총동문회장님(고23회)이 모두 우리 남성동문이십니다. 훌륭하신 세 동문님께서 삼두마차가 되어 우리 지역의 큰 자랑인 원광대를 한층 더 굳건히 발전시켜 주시리라 기대됩니다. 박 총장님에 대하여는 따로 자세히 소개드리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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